中 유명 마술사, 박물관 찾아 “한국이 베낀 것들”… 서경덕 “열등감”

입력 2025-04-01 09:21 수정 2025-04-01 10:19
경복궁 내 고궁박물관을 방문한 뒤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고 주장한 영상을 올린 중국 유명 마술사 가오위텐.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최근 중국의 유명 마술사 가오위텐이 한국의 박물관을 방문한 후 “한국이 인쇄술 등 중국 문화를 훔쳤다”고 억지 주장을 펴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인들의 열등감이 심해졌다”며 비판했다.

서 교수는 1일 SNS를 통해 “(가오위텐이 올린) 영상의 주된 내용은 국립고궁박물관 내 전시물을 소개하면서 중국의 자수를 훔쳤고, 혼천의 등도 중국 것을 본떠서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면서 “인쇄술은 중국 당나라에서 기원했다며 (전시된) 금속활자 역시 중국 인쇄술을 따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마술사는 중국 SNS인 더우인 계정에서 약 30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최근 이런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국이 우리 문화를 훔쳤다’는 내용의 영상을 다양한 SNS 채널에 공개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중국 농촌 생활을 배경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한 인플루언서는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려 최근 조회수가 1000만회를 돌파해 논란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은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다 보니 아시아권 문화의 중심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 같다. 즉 열등감이 너무 심해졌다”며 “우리는 이들의 억지 주장을 잘 이용해 오히려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더 잘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