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본시장 좌절 들끓는데 기어이 상법 거부권 쓸건가”

입력 2025-04-01 09:01 수정 2025-04-01 09:4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국무회의에서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를 요구(거부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논란을 언급하며 한 권한대행을 향해 “우리 자본시장이 이렇게 불신과 좌절로 들끓고 있는데도, 기어이 거부권을 쓰실 것이냐”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최근 어떤 상장회사의 3조 6000억원 유상증자 발표로 하루 만에 회사 주가가 13% 하락하며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며 “같은 날 모회사의 주가도 12% 넘게 하락했는데 오늘 모 그룹 총수께서 주가가 떨어진 모회사의 지분을 자녀에게 증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적었다.

이어 “주가는 증여세에 영향을 미치니 낮아진 주가로 증여세를 절감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위 상장회사가 얼마 전 자녀소유 회사에게 지분매매 대가로 지급한 돈이 증여세의 재원이 될 거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우리 자본시장에서는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며, 이러니 “자본시장을 현금인출기로 여긴다”는 주주들의 비판에도 할 말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한 권한대행께서 내일 상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우리 자본시장이 이렇게 불신과 좌절로 들끓고 있는데도, 기어이 거부권을 쓰실 것이냐”고 물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