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빈집…전국에 ‘악성 미분양’ 2만3000가구

입력 2025-04-01 08:53 수정 2025-04-01 10:10
지난달 3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시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가구가 11년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의 악성 미분양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3722가구다. 한 달 새 850가구가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743가구가 늘어나 증가분의 87.4%를 차지했다.

악성 미분양은 2023년 8월 이후 19개월 연속 늘고 있다. 2만3722가구는 2013년 9월(2만4667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2459가구)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보다 427가구 증가했다. 경북(2502가구) 또한 288가구가 추가됐다. 충북(565가구)은 162가구가 늘었다.

전체 미분양 주택은 7만61가구로 지난달에 비해 3.5%(2563가구) 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증가하던 미분양 주택이 수도권에서 일부 해소됐다. 수도권에서  10.9%(2148가구), 비수도권에서 0.8%(415가구) 줄었다.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서 시민이 부동산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6.6% 늘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 4743건 이뤄졌다. 이는 전월(3233건)보다 46.7% 증가한 수준이다. 봄 이사철 수요 증가, 금리 인하 기대감,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택 공급 시장의 선행 지표는 어둡다. 전국 주택 인허가는 1만2503가구로 전월 대비 44.3% 줄었다. 1~2월 누적 인허가도 3만495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감소했다. 주택 착공은 1만69가구로 전월 대비 1.1%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 급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