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테러리스트들이 지난 2주간의 공습으로 몰살당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공습 기밀이 민간 메신저 ‘시그널’에 유출됐다는 ‘시그널 게이트’가 확산하는 가운데 작전 성과를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예멘 후티 반군 공격 성과를 언급하며 “우리는 매일 밤낮 그들을 더 강도 높게 타격했으며 그들의 전투원과 지도자들 다수는 이제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후티의 선택은 분명하다. 미국 선박에 대한 사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제 막 (공격을) 시작했고, 후티와 그들을 지원하는 이란의 진짜 고통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참모들은 후티 공습 내용을 작전 전 ‘시그널’에서 논의하고 해당 채팅방에 기자를 실수로 초대해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야당에서는 왈츠 보좌관과 헤그세스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트럼프는 일단 이들을 재신임한 상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과 전체 안보팀은 매우 잘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왈츠가 백악관 내에서 신임을 잃었으며,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