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부부 차에 ‘불’…지나가던 경찰관들이 달려갔다

입력 2025-03-31 19:02
포항남부경찰서 소속 김성윤 경감 등 3명이 지난 30일 포항 남구 포스코 본사 정문 앞 도로에서 소화기를 이용해 차량에 난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사건 현장으로 출동하던 경찰관들이 불이 난 차량을 보고 신속히 대응해 큰불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31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포항 남구 포스코 본사 정문 앞 도로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 엔진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 광경은 포항남부경찰서 형사과 소속 김성윤 경감 등 3명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다른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동해면 방향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김 경감 등은 즉시 차를 세우고는 경찰차 안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이에 경찰관들은 화재 현장 인근에 위치한 포스코 정문 경비실로 뛰어가 소화기 두 대를 빌려와 진화에 나섰고, 얼마 후 불길은 잡혔다. 

초기 진화에 성공해 차량 안에 타고 있던 70대 부부는 다친 데 없이 무사했다. 이 부부는 불이 다 꺼진 뒤 김 경감 등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경감은 “화재가 난 곳은 포스코 등 대형 공장이 많고 차량 이동이 많은 곳이어서 신속한 초동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차가 모두 타고 더 큰 피해가 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최근 전국적으로 화재가 빈번하게 일어남에 따라 청사와 출동차에 비치된 노후 소화기를 교체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