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에서 1억t 규모의 심층·초심층 유전을 발견했다. 1억t은 중국의 2023년 원유 생산량의 5분의 1에 해당하며 인구 1000만명인 도시가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31일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해양석유(CNOOC)는 “남중국해 동부 해역 ‘후이저우 19-6’ 지구에서 1억t급 유전을 찾아냈다”며 “중국에서 처음으로 해상 심층·초심층 쇄설암 대형 유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심층은 매장 깊이 3500m 이상, 초심층은 4500m 이상을 가리키는데 고온·고압과 복잡한 유체 등으로 인해 탐사가 까다롭다. 이곳 쇄설암은 석유와 가스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지만, 저류층의 투과성이 낮아 대규모 유전과 가스전을 찾기가 어렵다.
후이저우 19-6 지구는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에서 약 170㎞ 떨어진 주강 하구 분지에 있다. 평균 수심은 100m다. 시추 완료 깊이는 5415m였고 시험 결과 하루 413배럴의 원유와 천연가스 6만8000㎥가 생산됐다. 총 매장량은 1억t 이상으로 파악됐다.
CNOOC 선전지사 남중국해 동부석유연구원 지질학자 펑광룽은 “최근 세계 신규 석유·가스 매장량의 60%가 심부 지층에서 나왔다”면서 “자원량이 풍부하고 탐사가 덜 돼 향후 석유·천연가스 성장의 중요한 후보 지역”이라고 말했다.
저우신화이 CNOOC 최고경영자는 “중국 근해의 심층·초심층 석유·가스 탐사율은 10% 미만으로 탐사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CNOOC가 올해 마무리되는 14차 5개년계획 기간 카이핑난 유전과 보중 26-6 유전, 바오다오 21-1 가스전 등 심층 유전 탐사에서 성과를 거뒀으며 1억t이 넘는 유전을 2년 연속 발견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