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측우기 특허 받을까…특허청, 선조 우수 발명 특허심사 착수

입력 2025-03-31 17:31
거북선(왼쪽)과 측우기. 특허청 제공

거북선·측우기 등 우리 조상들이 발명한 우수 발명이 명예 특허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심사가 시작됐다.

특허청은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선조 우수 발명’ 15점을 선정하고 명예 특허 등록여부 심사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심사관·선행기술조사기관, 국립중앙과학관 등과 협업해 65개의 발명을 추천받은 특허청은 발명의 역사적 의미, 기술의 특징 등을 검토해 15점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발명은 앙부일구 거중기 측우기 아자방온돌 신기전기화차 자격루 혼천시계 풍기대 대동여지도 비격진천뢰 거북선 관상감관천대 연은분리법 석빙고 금속활자인쇄 등이다.

선정된 우수 발명들의 기술 설명·특징은 특허심사를 위해 명세서 형태로 작성돼 특허 출원됐으며 전문가 자문도 거쳤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발명인지 여부(신규성), 기존 기술보다 개선되고 발전된 발명인지 여부(진보성), 실생활이나 산업현장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산업상 이용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다음 달 말 명예 특허 등록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일례로 거북선은 판옥선 상체부분에 철심 등이 박혀 있는 덮개를 덮어 승조원을 보호할 뿐 아니라 적병의 승선을 봉쇄한 혁신적인 군함이라는 점을 인정받았고, 측우기는 서양보다 200여년 앞선 우량계로 평가받았다.

등록이 결정된 선조 발명에게는 명예 특허증이 발급된다. 일부는 5월 19일 마곡 코엑스에서 개최 예정인 발명의 날 기념식 특별전시관에 독립유공 발명가의 발명품,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기여한 발명품 등과 함께 전시된다.

김정균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발명은 먼 선조 때부터 오늘날까지 언제나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왔다”며 “이번 행사가 역사 속 우리나라의 발명 업적을 조명하고 발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