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파크 사고’ 후 프로야구 전 구단 시설 긴급 점검

입력 2025-03-31 16:30
지난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 중 3루 방향 건물에 설치된 구조물(붉은 선) 일부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30일 촬영된 모습. 연합뉴스
경남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야구장 시설 긴급 점검에 나섰다.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벌이는 두산 베어스는 지난 30일 잠실야구장 내·외부 시설물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축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홈으로 쓰는 한화 이글스도 사고 후 광고물 등 시설물 점검을 강화했다. 유일하게 돔구장(서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활용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30일 서울시설공단과 긴급 점검을 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시설 정밀 점검에 나섰고, SSG랜더스도 오는 1일부터 긴급 안전 점검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장 내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프로야구 구단도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이 될 수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 공중이용시설 및 공중교통수단을 운영하거나 인체에 해로운 원료나 제조물을 취급하면서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하여 인명피해를 발생하게 한 사업주, 경영책임자, 공무원 및 법인의 처벌 등을 규정한 법안이다.

이 법은 2021년 1월 8일 국회를 통과해 2022년 1월 27일 시행됐다. KBO는 지난 2022년 1월 각 구단 대표이사의 모임인 이사회에서 이런 내용을 공지했다.

현재 프로야구가 열리는 야구장은 모두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하고, 각 구단이 임대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창원NC파크도 창원시가 소유하고, NC 다이노스가 사용권을 가져 위탁 운영하는 형태다. 다만 사고가 발생하면 지자체와 프로야구단이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창원NC파크 사망 사고는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지난 29일 오후 5시17분쯤 발생했다. 당시 3루 매점 인근에서 20대 관중 A씨가 위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A씨는 병원에 이송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만인 이날 오전 11시15분쯤 끝내 숨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