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한화 지분 세 아들에 증여…승계 완료

입력 2025-03-31 15:47 수정 2025-03-31 17:5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31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한화는 이날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을 김동관 부회장에 4.86%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에게는 각각 3.23%씩 증여했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지분의 22.16%는 한화에너지가 보유하게 된다. 김 회장은 ㈜한화의 지분 11.33%를, 김동관 부회장은 9.77%를 보유하게 됐다. 김동원 사장은 5.37%, 김동선 부사장은 5.37%를 갖는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은 한화 에너지의 지분 100%를 가진 상태다.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다.

이번 증여로 김동관 부회장 등이 내야할 증여세는 약 2218억원(3월4일~31일 평균 종가 기준)이다. 과세기준 가격은 한달 후인 4월 30일 기준 전후 각각 2개월 주가 평균으로 결정된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증여라는 게 한화그룹 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방산 블록화,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생존전략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역시 승계와 무관하고 두 회사의 글로벌 육해공 방산 패키지 영업을 위한 전략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지분 증여에 따른 승계 완료로 ‘㈜한화-한화에너지 합병을 위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춘다’는 오해가 바로잡히고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