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턴 제주에서 크루즈 여행 떠난다

입력 2025-03-31 15:11
5월 1일부터 제주 강정항에서 크루즈 운항을 시작하는 아도라 매직시티호. 제주도 제공

제주 강정항에 내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가는 정기 크루즈가 운항된다.

제주도는 5월 1일부터 중국 국영선사인 아도라크루즈의 ‘아도라 매직시티’호가 서귀포 강정항을 거점으로 상해-제주-일본을 잇는 크루즈 운항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아도라 매직시티호는 제주에서 60~120명의 내국인을 태우고 일본을 기항한 뒤 상해를 거쳐 다시 제주로 돌아온다. 일본 기항지는 후쿠오카, 가고시마, 나가사키, 사세보항이다. 여행 기간은 4박5일 또는 5박6일이다. 연말까지 33항차 운항 예정이다. 비용은 객실과 식사, 부대시설 이용 비용, 기항지 비용 등을 포함해 4박5일 기준 180만원 선이다.

그동안 내국인이 크루즈 관광을 즐기기 위해서는 중국이나 일본, 유럽 등 해외로 이동한 뒤 현지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플라이 앤 크루즈(Fly&Cruise)’ 방식을 이용해야 했다. 이번 크루즈 운항으로 제주는 단순 경유지에서 크루즈 여행의 출발지로 한층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출입국 절차를 담당하는 세관·출입국·검역(CIQ) 기관 및 해운조합과 협의를 마무리하고, 신속한 출입국 절차를 위해 무인자동심사대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을 위해 제주만의 특색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광객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 제주 직항 항공편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승객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시에 있는 제주항으로도 준모항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13만5000t급 규모의 아도라 매직시티호는 2023년 건조됐다. 건물 기준 약 24층 높이에 객실 2125개를 가진 대형 크루즈로, 승객정원은 5246명이다. 20개 이상의 펍, 레스토랑, 수영장, 면세점, 극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 출발 정기 크루즈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잡아 지역 소비를 늘리고, 크루즈 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방문 크루즈선과 관광객은 2023년 71회·10만1000명, 2024년 274회· 64만1000명이다. 올해 346회·8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