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열리는 ‘의정부빌리그래함전도대회’를 앞두고 지역 교회들이 전도와 기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회를 준비하는 실무 지도자들과 지역 목회자들이 31일 경기도 의정부 아일랜드캐슬에서 ‘전도대회 준비 세미나’로 모여 복음 전파를 위한 연합을 다짐했다.
세미나의 강사로 나선 빅터 햄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 부총재는 “복음은 시대와 문화를 넘어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이라며 “의정부와 경기 북부 전체가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응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전도는 혼자가 아닌 연합의 사역”이라며 전도 집회 준비의 80%는 ‘교회와 목회자 동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도는 교회 안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초청장을 전하며 함께 버스를 타고 예배를 향해 가는 여정 속에 복음은 전파된다”고 덧붙였다.
실행 위원회는 대회를 앞두고 오는 5월 봄 전도축제와 10월 가을 연합 전도축제를 사전 단계로 진행한다. 전도 대상자 작정 운동과 교단별 협력 조직 운영, 연합 중보기도회 등을 통한 전 지역 교회의 ‘전도 생태계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20% 수준의 복음화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개교회 차원의 실제 준비 사례도 소개됐다. 의정부 계성교회(신진선 목사)는 전도거점교회로 3월 한 달 동안 전도축제, 전도간증집회, 거리 전도, 중보기도회를 연이어 진행했다. 교회는 푸드트럭(붕어빵·팝콘·커피)과 인생네컷 사진기계를 준비해 이웃을 초청했고 마을에 초청장과 현수막 등을 내걸었다. 신진선 목사는 “새 가족 22명 등록, 전도대회 후원 헌금과 기도 작정 약 50% 달성으로 이어졌다”며 “전도대회의 성공 개최를 넘어 성도들의 전도에 대한 열정이 다시 살아났다”고 전했다.
대회 연합전도팀은 향후 매월 지역별 전도 운동을 전개하고 2026년 4월을 ‘총력 전도의 달’로 삼을 계획이다. 대회 이후에도 120명의 기도팀과 연합전도팀을 구성해 복음 전파 운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김용갑 준비위원회 대회장은 “이전과 다른 점은 단순히 대회를 여는 것이 아니라 그 전과 후에도 전도가 계속되도록 생태계를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기 북부 전역이 복음의 불길로 타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도대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장벽 넘어 열방으로’를 주제로 내걸었다. 1973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빌리그래함전도대회를 다시 기억하며 그 정신을 잇기 위해 ‘Again 1973’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당시 대회는 연인원 320만명이 운집하고 17개 교단이 연합해 열렸다.
의정부=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