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29·롯데)가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31일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훨윈드GC 캣테일 코스(파72·644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전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미국)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쳐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김효주는 1.8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파에 그친 부를 눌렀다.
김효주의 통산 연장전 전적은 1승1패다. 2018년 US오픈에서는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패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7승째를 거둔 김효주는 우승상금 33만 7500 달러(약 4억 9500만원)를 획득했다. 김효주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개막전 김아림(29·메디힐)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김효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던 2014년에 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카리 웹(호주)을 물리치고 우승한 뒤 그 이듬해에 LPGA 투어로 진출했다.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1승씩을 거둔 뒤 4년여간 우승이 없다가 2021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2022 롯데 챔피언십, 2023 볼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스 클래식 등 통산 6승이 있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1번(파4), 2번 홀(파5) 연속 버디와 5번 홀(파4), 7번(파5), 8번 홀(파4) 버디로 전반에 5타를 줄이며 선두를 추격했다.
그리고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11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한 김효주는 공동선두이던 앨리슨 코푸즈(미국)를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12번 홀(파5)에서 두 번째샷이 페널티 구역에 빠져 보기를 범해 다시 공동 선두로 내려 앉았다.
부, 지노 티띠꾼(태국), 코푸즈와 공동선두를 이뤘던 김효주는 16번 홀(파4)에서 그린 밖 5~6m 거리에서 퍼트로 시도한 3번째 샷을 넣고 다시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부가 다시 1타를 줄여 따라붙자 17번 홀(파5)에서 투온으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후 릴리아 부가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공동선두를 이뤘고 18번홀(파4)에서 파에 그치면서 연장 승부를 펼쳤다.
경기를 마친 뒤 가진 퀵 인터뷰에서 김효주는 “오랜만에 우승해서 너무 좋다. 겨울에 열심히 훈련했는데 이렇게 빨리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감이 나쁘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캐디랑 하나씩 하나씩 버디를 해나가자고 작전을 짰는데 그게 주효했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미향(31)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쳐 리디아 고(뉴질랜드), 개비 로페즈(멕시코)와 함께 공동 6위(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첫 ‘톱10’ 입상이다.
김아림과 최혜진(26·롯데)은 나란히 6타씩을 줄여 공동 14위(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공동 17위(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31·스포타트)과 윤이나(21·솔레어)는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 등과 함께 공동 22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