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정전 5년 만에 보수공사 마무리..155년만의 대규모 환안제 열려

입력 2025-03-31 10:31 수정 2025-03-31 16:16
국가유산청은 국보 ‘종묘 정전’의 보수 정비 공사가 5년 만에 완료됨에 따라 오는 20일 창덕궁 구(舊)선원전에 임시 봉안된 조선 왕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신주(죽은 사람들의 위패) 49위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모셔오는 ‘환안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보수 공사 마친 종묘 정전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종묘는 조선 왕조와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이다. 이 가운데 종묘 정전은 종묘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1985년 국보로 지정됐다. 단일 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건물로 알려져 있다. 종묘 정전은 2014년 특별종합점검을 통해 목재의 충해, 보 처짐 등의 구조적인 문제가 확인돼 최종 수리가 결정됐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국가유산청은 정전을 본격적으로 해체하기 전인 2021년 6월 정전 내 모셔진 신주를 창덕궁 구(舊)선원전으로 옮겨 임시 봉안한 바 있다.
2021년 실시된 이안제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환안제는 고종 7년인 1870년 이후 155년 만에 행해지는 의례로, 헌종 대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 의궤를 바탕으로 재현될 예정이다. 구(舊)선원전에서 진행되는 고동가제(告同駕祭·왕의 신주를 모신 수레가 태묘를 떠날 때 드리는 의식)를 시작으로, ‘종묘 정전’에서 신주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고하는 고유제로 끝이 난다. 신주는 내국인 150명, 외국인 50명 등 200명으로 구성된 시민 행렬단과 함께 이동할 예정이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