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는 조선 왕조와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이다. 이 가운데 종묘 정전은 종묘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1985년 국보로 지정됐다. 단일 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건물로 알려져 있다. 종묘 정전은 2014년 특별종합점검을 통해 목재의 충해, 보 처짐 등의 구조적인 문제가 확인돼 최종 수리가 결정됐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국가유산청은 정전을 본격적으로 해체하기 전인 2021년 6월 정전 내 모셔진 신주를 창덕궁 구(舊)선원전으로 옮겨 임시 봉안한 바 있다.
환안제는 고종 7년인 1870년 이후 155년 만에 행해지는 의례로, 헌종 대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 의궤를 바탕으로 재현될 예정이다. 구(舊)선원전에서 진행되는 고동가제(告同駕祭·왕의 신주를 모신 수레가 태묘를 떠날 때 드리는 의식)를 시작으로, ‘종묘 정전’에서 신주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고하는 고유제로 끝이 난다. 신주는 내국인 150명, 외국인 50명 등 200명으로 구성된 시민 행렬단과 함께 이동할 예정이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