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자녀 둔 일론 머스크 “한국 저출산 더욱 악화” 콕 집어

입력 2025-03-31 09:24 수정 2025-03-31 10:18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출산율 감소를 지적하며 서구 문명이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하면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언급했다.

억만장자이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머스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출산율 감소의 위험성과 서구 문명을 지탱하는 데 있어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를 ‘실존적 문제’라고 설명하며 개입하지 않으면 문명이 붕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큰 걱정으로 “미국과 그 밖의 지역에서 출산율이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변하지 않는 한 문명은 사라질 것”이라며 “아무것도 그것을 되돌릴 수 없는 것 같다. 인류는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이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한 점을 지적하며 머스크는 한국을 거론했다. 머스크는 “한국 출산율이 대체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3세대 후 한국이 현재 규모의 3~4%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여러 여성과의 사이에서 1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을 ‘서구 문명의 기둥’이라고 정의하며 “기둥이 실패하면 모든 것이 끝이다. 미국이 자유와 기회의 땅으로 남아 있는 한 위대한 미래의 잠재력이 있다”고도 평가했다.

그러나 인구 감소가 실존적 위기라고 주장하면서도 머스크는 가장 즉각적인 해결책 중 하나인 이민 확대를 옹호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서구 국가들 내에서 더 높은 출산율을 장려하는 데 집중해 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