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이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머스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출산율 감소의 위험성과 서구 문명을 지탱하는 데 있어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를 ‘실존적 문제’라고 설명하며 개입하지 않으면 문명이 붕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큰 걱정으로 “미국과 그 밖의 지역에서 출산율이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변하지 않는 한 문명은 사라질 것”이라며 “아무것도 그것을 되돌릴 수 없는 것 같다. 인류는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이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한 점을 지적하며 머스크는 한국을 거론했다. 머스크는 “한국 출산율이 대체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3세대 후 한국이 현재 규모의 3~4%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여러 여성과의 사이에서 1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을 ‘서구 문명의 기둥’이라고 정의하며 “기둥이 실패하면 모든 것이 끝이다. 미국이 자유와 기회의 땅으로 남아 있는 한 위대한 미래의 잠재력이 있다”고도 평가했다.
그러나 인구 감소가 실존적 위기라고 주장하면서도 머스크는 가장 즉각적인 해결책 중 하나인 이민 확대를 옹호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서구 국가들 내에서 더 높은 출산율을 장려하는 데 집중해 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