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경북 지역 산불 피해를 입은 교회를 찾아 교인들을 위로하고 피해 현장을 살폈다. 원 전 장관은 성경책을 직접 가져와 교인들에게 나눠주며 인근 교인의 자택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26일부터 경북 안동 지역에 머물며 산불 사태 수습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산불로 교회와 사택이 전소된 경북 영덕 매정교회(김계주 목사)를 방문해 피해 현장을 살폈다. 이후 원 장관은 비교적 피해가 적었던 마을 이장 자택에서 교인 약 12명과 함께 주일 예배를 함께 드렸다.
원 장관은 앞서 김밥과 성경책 등 구호 물품을 직접 가져와 교회에 전달했다. 김 목사는 “교회뿐 아니라 자료와 성경책이 모두 불에 타 핸드폰을 켜놓고 예배를 드려야 하는 막막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예배에서 “115년 역사가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 감명 깊다”며 “매정교회에 희망이 있고 하나님께서 앞으로 교회를 새롭게 시작하게 해주실 것”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원 장관은 매정교회를 시작으로 경북 지역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교회를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26일부터 닷새째 경북 안동에서 현장 배식 등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