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 산불’과 관련해 “내일부터는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지사는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중으로 잔불 정리가 끝날 것 같고 밤에는 마무리가 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재민 지원에 대해선 “농사철인데 대피시설인 체육관에서 먼 거리에 있는 생활 터전까지 농사를 지으러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며 “하루빨리 생활 터전 가까이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를 위해 무상으로 지원받은 모듈러주택 100동을 우선 설치해 이재민에게 제공하는 한편 추후 이를 확대해 이재민들이 집을 지을 때까지 1년 정도 생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이재민들이 집을 지어 나가면 모듈러주택을 구입해 전국에서 휴양림 등 숙박시설로 활용하다가 재난이 발생하면 다시 이재민들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또 산불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는 등 본업이 불가능해진 이들이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거주지 인근 긴급주거시설과 농업, 수산업 등 피해 산업을 지원하는 ‘경북 초대형 산불 피해복구 및 지원 특별법’ 제정을 정부와 정치권과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피해 시설물 최대 지원을 위한 자연 재난 수준의 복구 지원액 적용도 정부에 요청했다.
이번 산불은 ‘사회 재난’으로 분류돼 주거비로(주택 전파 경우) 2000만원~36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자연 재난은 피해주택 연면적에 따라 주택복구비가 6600만원~1억2000만원이다.
이 지사는 이번 산불 피해는 지난 동해안 산불 피해(9000억원)와 비교해 적어도 몇 배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