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선수 이민우(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이민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747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총상금 95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3타를 쳤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3타를 기록한 이민우는 전날 공동 2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단독 2위 알레한드로 토스티(아르헨티나)에 4타 앞서 있어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 이민우는 일몰에 걸려 전날 마치지 못한 2라운드 잔여홀까지 이날 총 20홀을 소화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38.5%(5/13)에 그쳤을 정도로 티샷 정확도는 떨어졌으나 컴퓨터 아이언샷과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타수를 줄였다. 이날 이민우의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은 77.8%(14/18), 스크램블링은 100%(4/4)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0승을 거두고 있는 이민지(호주)의 동생인 이민우는 DP 월드투어 3승, 아시안투어 1승이 있다.
2024년에 PGA투어에 공식 데뷔해 이전까지 55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아직 우승은 없다. 최고 성적은 작년 코그니전트 클래식과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2위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3위(중간합계 12언더파 198타)로 밀렸다. 부상 여파로 올 시즌을 늦게 출발한 셰플러는 이전까지 총 5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은 없고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 등 2차례 ‘톱10’ 입상이 있다.
2라운드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몰아치는 무서운 뒷심으로 가까스로 컷을 통과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5타를 줄여 공동 14위(중간합계 9언더파 201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매킬로이는 8번 홀(파5) 칩샷 이글이 압권이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임성재(26·CJ)는 1타를 줄여 재미동포 김찬 등과 함께 전날보다 8계단 하락한 공동 55위(중간합계 4언더파 206타)에 자리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