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은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계가 29일 괴산리 야산에 있는 한 묘지를 찾아 2시간가량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산불로 훼손된 묘지 주변을 촬영하고 버려진 라이터를 수거하는 등 합동 감식을 위한 기초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등과 합동 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북경찰청은 전날 의성군 특별사법경찰(특사경)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산불이 인명·문화재 피해를 불러와 산림보호법뿐 아니라 형법과 문화재보호법까지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어 수사를 맡기로 한 것이다.
또 실화자로 추정되는 성묘객 A씨(50대)의 가족을 불러 기초 사실조사를 실시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한 화마는 강풍을 타고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까지 덮쳤다. 이로 인해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북 산불은 지난 28일 일주일 만에 모두 진화됐으나 밤사이 안동에 이어 의성에서 재발화해 당국이 진화작업을 펴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