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와 함께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발라트로(Balatro)’에 대한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분류결정철회 및 재심의를 요청하는 취지의 공개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발라트로는 포커와 덱 빌딩 로그라이크(판마다 구성이 바뀌는 게임 장르) 게임을 결합한 작품으로 지난해 캐나다 1인 개발자가 만들어 선보인 인디 게임이다. 지난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회의 ‘GDC 2025’를 비롯해 ‘더 게임 어워드’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게임 관련 시상식에서 다수의 상을 받아 게임성을 입증받았다.
게임위는 발라트로에 트럼프 카드가 나온다는 이유를 들어 ‘사행 행위 모사’ 게임이라고 판단해 청소년이용불가로 등급을 분류했다. 그러자 게이머들은 “이 게임이 트럼프 카드와 포커 규칙을 차용했지만, 혼자서 점수를 내고 덱 빌딩의 로그라이크 방식으로 진행돼 도박성과는 무관하다”고 반발했다.
협회는 이러한 점과 함께 최근 유럽의 게임물 등급분류 기관인 PEGI(Pan European Game Information)가 최근 발라트로의 등급을 18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대폭 하향 조정한 점을 주요 사정변경의 사유로 제시했다.
이철우 한국게임이용자협회장은 “PEGI의 등급 하향 결정은 해당 게임물이 청소년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크게 감소했거나, 초기 평가 시 과도하게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음을 의미한다”면서 “현재 이 게임물이 대한민국에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현저히 어긋나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게임위는 이번 청원을 접수한 후 15일 이내에 공개 여부를 결정해 90일 이내에 처리 결과를 청원인에게 통지해야 한다”면서 “발라트로는 재심의를 통해 새로운 등급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