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發 아시아나 여객기, 돌연 15시간 지연… 알고보니 “기장이 여권 분실”

입력 2025-03-28 16:56
사진=뉴시스

필리핀에서 국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려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기장의 여권 분실 때문에 15시간 이상 지연 운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간) 오전 1시35분 필리핀 클라크발 인천행 OZ708편 여객기가 출발을 준비하던 중 돌연 출발 시간이 오후 4시55분으로 변경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손님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운항 승무원 여권 분실로 운항이 불가해 대체 승무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권을 잃어버린 승무원은 기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장은 소지품과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여권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대체 기장을 현지에 보내기로 하고 이 항공편의 출발을 15시간20분 늦어진 오후 4시55분으로 변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탑승 예정이던 승객 135명에게 공항 인근 호텔로 이동하도록 안내하고 숙박을 제공했다.

운항 승무원의 여권 분실로 항공편이 지연되는 일은 전세계적으로 간혹 발생한다. 지난 22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발 중국 상하이행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약 2시간 비행하다 샌프란시스코로 긴급 회항했다. 기장이 여권을 실수로 두고 출발한 것이다.

2019년 9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려던 티웨이항공 항공기가 기장의 여권 분실로 약 11시간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