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대표는 이날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주주총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창립 이래 최고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주주님들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백 대표는 “원산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투명성을 높이고 실효적인 내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원산지 공개 시스템 도입뿐 아니라 메뉴와 서비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격·품질·원산지 논란이 연초부터 이어져 왔지만 백 대표가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본코리아는 앞서 두 차례 홈페이지를 통해 백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해왔다.
지난해 11월 3만4000원의 공모가로 상장된 더본코리아는 6만4500원의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계속되는 논란으로 하락세가 이어져 이달 17일에는 2만7800원으로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빽햄 고가 논란’을 시작으로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감귤맥주 과즙 함량 논란’ ‘LPG 실내 사용 논란’ ‘백석된장·한신포자 낙지볶음 원산지 논란’ ‘농약 분무기 사용 논란’ 등이 이어졌다. 최근 백 대표는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의 신제품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광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등으로 고발 당하기도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