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불안했나…트럼프, 유엔대사 지명 철회

입력 2025-03-28 16: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엘리스 스터파닉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지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회에서 공화당 의석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 공화당은 가까스로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고 스터파닉의 의석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기회를 주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공화당은 미국 하원에서 정확히 과반인 218석을 확보하고 있다. 하원의원인 스터파닉이 유엔 대사로 확정돼 사퇴할 경우 공화당의 과반은 무너진다. 특히 스터파닉은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뉴욕주에 지역구를 두고 있기도 하다. 또 최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의 하원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결정은 이런 분위기에서 의회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스터파닉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 그의 측근으로 하원에 남아있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이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스터파닉이 지명 철회에 동의하면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 정책을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다만 스터파닉은 유엔 대사로 지명되기 전 공화당 하원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 직을 맡고 있었다. CNN은 “스테파닉이 힘겹게 올라간 하원 지도부 자리를 포기하고 행정부에 합류했던 만큼 (하원으로 돌아와서) 역할이 무엇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