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슬라 전기차 5대 방화범 체포…한국계 36세 남성

입력 2025-03-28 14:39 수정 2025-03-28 15:02
미국 라스베가스 테슬라 충돌 센터에 주차된 테슬라 전기차들이 방화로 훼손된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테슬라 전기차 5대에 불을 지른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테슬라 판매 센터 정문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36세 한국계 남성 김모씨를 테슬라 방화 용의자로 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18일 라스베가스의 테슬라 충돌 수리센터(Tesla Collision Center)에 화염병을 던져 테슬라 전기차 5대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테슬라 판매 센터 정문에 스프레이로 ‘저항(Resist)’라고 적기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김씨에게 연방 범죄 혐의 또한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테슬라 전기차 5대에 방화한 혐의를 받는 36세 한국계 남성 김모씨. NBC NEWS 캡처
경찰은 김씨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범행 당일 승용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해 수리 센터로 이동했다. 장갑과 검은 옷을 착용하고 얼굴을 가린 김씨는 미리 가져온 총으로 감시 카메라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화염병으로 전기차를 훼손했는데, 차량 1대에서는 점화되지 않은 화염병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의 DNA가 현장에서 수집된 DNA 샘플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김씨와 연관된 차량 2대와 아파트에서 여러개의 총과 부품, 탄약 등도 찾아냈다. 경찰은 김씨가 공산주의 단체, 팔레스타인 관련 단체 등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라스베가스의 테슬라 충돌 센터에 ‘저항(Resist)’라고 적힌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전역에서 테슬라 차량을 훼손하는 행위가 이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자신의 SNS에 “테슬라에 대한 폭력 행위를 할 경우 엘살바도르 교도소에서 복역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같은 테슬라에 대한 반발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후 추진한 대규모 지출·인력 감축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2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차량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정책의 유일한 수혜자가 미국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테슬라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