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준한 산에 돌풍까지 불어···산청 산불 진화율 86%

입력 2025-03-28 13:52

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 산불이 8일째 이어지면서 하동 쪽으로 번지는 가운데 험준한 산세에 돌풍까지 불면서 악전고투가 계속되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에 바짝 다가선 산불을 막기 위해 산림당국은 전날부터 하동 지역 진화에 주력해 28일 현재 진화율을 86%까지 끌어올렸다.

하동 진화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산불의 기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산불영향구역 1770㏊, 전체 화선은 70㎞ 중 여전히 산청지역 내 10㎞에 달하는 잔여화선이 남아있다.

전날 산청 일부 지역에 약한 비가 내리면서 습도가 다소 높아졌지만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이 될 정도의 강수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리산 부근 일대는 예측할 수 없는 바람이 수시로 불고 임도도 없는 곳이 많아 장비접근과 인력투입이 쉽지 않다.

산림당국은 지리산 권역에 산불 방어선을 구축하고 헬기 총 36대, 소방차 등 진화장비 220대를 집중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이날 현재 산청 동의보감촌 등 18곳 대피소에는 1640명의 이재맨들이 길게는 8일째 대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지리산 일대에 강하고 예측불가능한 돌풍이 예상됨에 따라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도민 안전과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동=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