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위메이드에서 넥써쓰로 거취를 옮긴 장현국 대표가 다음 달 22일 ‘라그나로크: 몬스터 월드’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원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라그나로크: 몬스터 월드는 개발 진도가 빨라서 이달 출시할 예정이었다”면서 “첫 게임이다 보니 성공적으로 출시하기 위해 수익모델(BM)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 1월 넥써쓰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그는 “이전 프로젝트(위믹스)에선 너무 많은 앱을 내놓은 걸 반성했다”면서 “4월1일엔 블록체인 메인넷 ‘크로쓰(CROSS)’를 테스트넷 형식으로 론칭하려고 준비를 마쳤다. 가상화폐 지갑 안에 모든 걸 넣겠다는 의미를 담은 ‘크로쓰X’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넥써쓰에선 크로쓰의 모든 서비스를 크로쓰X앱 안에 담았다”면서 “게임 외에 다른 분야로 확장할 때도 이 앱을 기반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넥써스의 첫 게임은 라그나로크: 몬스터 월드로 내달 22일 출시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아이템 카드를 가챠(뽑기)로 팔려고 했으나 이를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재화로 바꿨다. 다만 이를 토큰화해서 거래하기 위해서는 ‘배틀패스’처럼 정액제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걸 1분기 안에 다 하겠다고 말해놓고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받을 수 있다. 다만 회사 설립, 게임 및 플랫폼 개발 등 상당부분을 완료했으며 이전 프로젝트에서 3년이 걸린 걸 3개월 만에 완성했다”며 “향후 준비하고 있는 게임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등이다. 2분기 내에 공개하는 게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넥써쓰는 사외이사로 박장호 법무법인 화우 고문, 주홍빈 한울회계법인 파트너, 지창훈 신우회계법인 이사, 정수진 위트니스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 CEO를 선임하는 등 총 6개 안건을 가결했다.
장 대표는 “외부인들이 회사가 잘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면서 “게임업계 지배구조는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미국식 거버넌스의 장점을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질 좋은 게임을 확보하는 게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넥써쓰의 본업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다. 현재는 게임 개발사를 확보하는 게 목표”라면서 “블록체인 게임을 만드는 데 의지를 가진 기업이 있다면 적극 M&A을 통해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발생한 전 직장인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 해킹 피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자체가 해킹당하는 사례는 없다. 대부분 중앙화 거래소나 유저와의 접점에서 해킹이 발발된다”면서 “위믹스의 해킹 피해도 정확한 발표가 없어서 모르지만, 프라이빗한 내용이 유출된 인재(人災)”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크로쓰는 블록체인 외의 경로로 해킹이 일어날 가능성을 줄이고자 안전한 운영 방식을 택했다”며 “큰 금액의 거래는 24시간 지연을 두거나 여러 번 나눠서 비정상적으로 송금하는 경우 거래를 중단시키는 등 전통적인 금융사에서 쓰는 해킹사고를 막기 위한 방안을 운영 방식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국내 1세대 게임 개발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전 대표의 스위스 재단 합류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장 대표는 “송 전 대표와는 사적으로 형, 동생하는 사이”라면서 “편하고 자유롭게 게임업계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같이 손을 잡게 됐다. 송 전 대표는 편안한 공직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중국 지사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지사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미 중국 지사는 설립됐다. UAE 두바이 지사는 설립이 진행 중이다. 다음번 사업보고서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