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재선거 3파전…김석준 vs 정승윤·최윤홍, 사전투표 돌입

입력 2025-03-28 12:00 수정 2025-03-28 14:49
부산진구 서면의 한 도로변에 게시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후보자 선거 벽보. 왼쪽부터 최윤홍, 김석준, 정승윤 후보의 얼굴이 보인다. 오는 4월 2일 본투표를 앞두고 28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4월 2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본투표를 앞두고 28일부터 이틀간 사전 투표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진보 성향 김석준 후보와 보수 성향 정승윤·최윤홍 후보 간의 3자 구도로 치러진다.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 진영이 표 분산을 피할 수 있을지, 재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후보가 다시 교육 수장을 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석준(68) 후보는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 교수로 재직했다. 앞서 두 차례 교육감을 지냈던 김 후보는 “전임 교육감의 부정선거와 전시행정, 소통 부재로 부산교육이 크게 흔들렸다”며 “무너진 행정을 바로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공교육 찬스’를 통해 문해력·수리력 진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복지정책(입학준비금, 교통비, 무상교육)과 AI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이념 대결은 교육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라며 “아이들을 어떻게 잘 키울 것인지가 유일한 기준”이라고 밝혔다.

정승윤(55) 후보는 부산 내성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5기로 부산지검 등에서 검사로 재직했다. 이후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근무했으며,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2014년 교육감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그는 “좌파 이념 교육으로부터 부산 아이들을 지키겠다”며 이번 선거를 ‘체제 수호 전쟁’으로 규정했다.

정 후보는 초등학생 문해력 진단 및 1대1 맞춤형 처방 시스템 도입, 배움터지킴이 인력 2배 확대, 유치원 무상교육 시행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다. 그는 “중도보수 단일화를 파탄 낸 책임은 최윤홍 후보에게 있다”며 “보수의 가치를 지키며 승복할 줄 아는 후보는 자신뿐”이라고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최윤홍(56) 후보는 송계고(현 경남간호고), 방송통신대 행정학과와 고려대 교육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경남교육청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교육부와 부산시교육청에서 근무했고, 부경대·부산대 사무국장을 지냈다. 최근까지 부산시 부교육감으로 일했으며, 권한대행으로서 부산교육을 이끌었다.

그는 “교육은 정치도, 이념도 아니다”며 “준비되지 않은 교육감으로 인해 교육 현장이 더는 실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성교육 강화, AI 시대에 맞춘 학력 지원, 안전한 학교 조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최 후보는 “말이 아닌 실적으로 증명하는 교육정책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