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산불에 역대급 통신 장애…기지국 2900개 피해

입력 2025-03-28 11:38
지난 26일 경북 안동시 남선농공단지 인근 야산이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불타고 있다. 권현구 기자

동시다발적인 대형 산불로 통신사 기지국·유선망 피해도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산불 피해가 집중된 경북 의성·안동·영덕, 경남 산청 등 지역에 설치된 통신 3사의 기지국 2879개소에서 화재, 정전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재난재해로 인한 기지국 장애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가운데 복구된 비율은 82.6%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LG헬로비전, KT HCN 등 유료통신 사업자의 일반 및 인터넷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 장애는 1만9972건 발생했다. 이 중 복구된 회선은 1만8772건으로 복구율은 94%다. 유료방송은 LG헬로비전, KT HCN, 서경방송에서 1만9249건의 피해가 있었고 92.7%가 복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 시설 피해 현황을 24시간, 4시간 간격으로 보고받으면서 통신 사업자와 피해 대응 중이다. 전날 기준 이동기지국 6대, 간이기지국 1개소, 발전차 38대, 휴대용 발전기 211대, 현장 복구인력 771명이 투입됐다. 또 한국전력공사가 전력 차단 시 통신 장애가 일어나는 점을 고려해 사전 통지를 해 줄 것을 산업부 등 관계 당국에 요청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