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야드 초장타’윤이나, 이글 2방 앞세워 포드 챔피언십 첫날 공동3위

입력 2025-03-28 10:11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GC에서 열린 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 1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윤이나. AFP연합뉴스

윤이나(21·솔레어)가 미국 무대에 서서히 적응하며 작년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일인자의 면모를 되찾아 가는 분위기다.

윤이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2방에 버디 4개를 솎아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9언더파 63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오른 찰리 헐(잉글랜드)에 2타 뒤진 공동 3위다. 작년에 대상, 상금왕 등 3관왕을 차지하며 KLPGA투어를 석권한 윤이나는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쳐 올해부터 LPGA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하지만 앞서 출전했던 2개 대회에서는 실망스런 경기를 펼쳤다. 데뷔전이었던 파운더스컵에서는 컷 탈락, 두 번째 대회인 블루베이 LPGA에서는 공동 33위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주특기인 호쾌한 장타와 예리한 아이언샷이 무디어진 게 부진 원인이었다. 그래서 블루베이 LPGA를 마친 뒤 3주간의 공백기에 샷을 가다 듬는데 매진했다.

이날 맹타를 휘두를 수 있었던 것은 그 노력의 결실이었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최장 304야드를 날릴 만큼 장타 본능을 되찾은데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게 2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정확도도 확연히 좋아졌다.

게다가 아이언샷도 그린을 놓친 것이 두 번 밖에 없을 정도로 정확했다.

이날 윤이나의 플레이 중 백미는 두 차례 이글이었다. 첫 번째 이글은 12번 홀(파5홀)에서 나왔다. 4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샷을 홀 3m 지점에 떨궈 원 퍼트로 마무리한 것.

두 번째 이글은 18번 홀(파4)에서 나왔다. 홀 까지 88m 거리에서 54도 웨지로 친 두 번째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라운드를 마친 뒤 윤이나는 “코치가 공격적으로 치지 말고 페어웨이든 그린이든 중앙을 보고 치라고 해서 따랐는데 그게 주효했다”라며 “사막 코스 경기는 처음이지만 그린 라인이 정확히 보였다”고 첫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였는데 그 꿈을 이렇게 이뤄냈다. 지금도 설렌다”고 했다.

LPGA투어 통산 2승이 있는 헐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아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통산 1승의 난나 쾨르츠 마센(덴마크)이 1타 차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32·스포타트), 이미향(32), 임진희(26)도 나란히 7타씩을 줄여 윤이나와 함께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신인왕을 놓고 윤이나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아키에 이와이(일본)은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5타를 줄여 최혜진(25·롯데),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 이정은(36)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