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피해 4만5000㏊ ‘사상 최대’…28일 중대고비

입력 2025-03-28 09:07
27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 인근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화선이 길게 이어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의 영향구역이 사상 최대인 4만50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8일 경북지역 진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맞았다.

28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경북 시·군별 산불영향구역은 의성 1만2821㏊, 안동 9896㏊, 청송 9320㏊, 영양 5070㏊, 영덕 8050㏊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밤사이 지상 진화인력을 배치해 민가로 향하는 산불을 최대한 저지했다”며 “일출 이후 헬기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27일 경북 영덕군 지품면 원전리 산불 현장에 내리는 비에 한 주민이 우산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밤사이 소량이지만 산불 지역 곳곳에 비가 내렸고 풍속도 초속 2~3m 수준으로 늦어져 좋은 진화 환경이 마련됐다. 이 시기가 지나면 당분간 비가 예보된 날이 없는 만큼 산림당국은 헬기와 장비,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진화 총력전을 편다는 계획이다.

진화율은 경북 평균 85%(오전 5시 기준)까지 올랐다. 산불이 처음 발생한 의성군 지역의 진화율은 95%여서 곧 진화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동시는 85%, 청송군은 89%, 영덕군은 65%, 영양군은 76%의 진화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28일 오전 경북 영양군 석보면 일대에서 산림청 헬기가 방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산림청과 각 자치단체는 이날도 헬기 80대 안팎과 진화인력을 투입해 완전 진압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을 방침이다. 가장 많은 헬기가 동원됐던 의성지역의 진화가 완료되면 헬기를 다른 곳에 투입할 수 있어 진화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묘객 실화로 시작된 경북 북부 산불은 역대 최악의 피해를 불러온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불로 이 지역 인명피해만 24명이나 발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