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내달 예고된 상호관세가 미국과의 무역에서 많은 이익을 거둔 국가들에 집중될 것이라고 27일(현지 시간) 밝혔다.
백악관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특히 미국을 착취해온 국가들에 집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상호관세) 숫자가 많은 사람들의 예상보다 보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미국 노동자들을 최우선에 두고, 수십년간 중산층을 황폐하게 한 불공정 무역 관행을 종식시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상호관세에 대해 “우리는 모든 국가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면서도 “매우 관대하게 할 것이다. 사람들이 놀랄 것이라고 본다. 보수적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어 실질관세가 거의 없지만, 지난해 기준 미국의 무역적자국 8위에 해당해 상호관세의 주요 타깃이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앞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상호관세 부과 과정에서 ‘더러운 15개 국가(더티 15)’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티 15’는 무역적자국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