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진작 노력에 찬물”…中공업기업 1~2월 이익 감소세 전환

입력 2025-03-27 17:49
중국 장수성의 한 공장에서 유럽 수출용 농구공을 만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공업기업의 올해 1∼2월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줄어들었다.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2월 전국 특정 규모 이상 공업기업 총이익이 9109억9000만 위안(약 18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1%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올해 1~2월 9% 증가를 예상했던 것에도 못 미친다. 기업 종류별로 보면 국유기업과 외자기업은 각각 2.1%, 4.9% 증가했지만, 주식회사와 민간기업은 각각 2.0%, 9.0% 감소했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전체 공업이익이 전년 대비 3.3% 줄어 3년 연속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개선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통계는 춘제 연휴에 따른 왜곡을 줄이기 위해 2개월을 합쳐 집계했다.

위웨이닝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전반적으로 특정 규모 이상의 공업기업의 이익이 다소 개선됐다”면서 “하지만 외부 환경이 한층 복잡하고 심각해지는 데다 불안정·불확실한 요소가 늘고 있어 일부 공업기업의 생산 및 경영이 여전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미국과 관세 전쟁으로 중국의 수출이 타격을 입는 가운데 내수 진작을 통해 경제를 회복시키려는 중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에 대한 경고신호라며 경제 회복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도 “중국 기업이 지속되는 디플레이션과 미국과 무역전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신호”라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경기 부양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