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독립분자 신고 채널을 개설한지 하루도 안 돼 323건의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만 장관과 의원,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도 11명 포함됐다.
중국의 대만 담당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26일 문답 형식의 자료를 내고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대만독립분자들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는 전용 채널을 개설한 후 오후 5시까지 323건의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중 유명인으로는 대만의 류스팡 내무부장관, 민진당 입법위원 선보양·우스야오·황제, 타이베이지검 검사 린다·린쥔옌·린쥔팅, 사설 예비군 훈련기관인 ‘흑곰학원’ 후원자 차오싱청, 치과의사 스수화, 인플루언서 원즈위, 천보위안이 포함됐다.
천빈화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이들은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허위 고소를 하고 애국통일단체를 해산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지지하는 이들을 구금하는 등 악질적인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신고내용을 검토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대만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만군 내 중국 간첩 처벌과 양안 인적·관광·문화 교류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대만이 당면한 5대 국가안보·통일전선 위협 및 17개항 대응 전략’을 내놓은 뒤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대만 당국은 대만에 거주하면서 중국의 무력 통일을 주장해온 인플루언서 중국인 3명에게 대만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대만인 남성과 결혼한 이들 3명 중 류전야는 25일 오후 중국 푸저우로 떠났다. 샤오웨이와 언치는 대만 내 거주 허가를 취소당해 오는 31일까지 출국해야 한다.
중국 법원은 최근 반중 서적을 출판한 대만의 출판사 편집장인 리옌허에 대해 징역 3년에 벌금 5만 위안(약 1000만원)을 선고했다. 리옌허는 중국 국적자로 대만인 아내와 결혼한 후 2009년 대만에 정착했지만, 2022년 중국을 방문했다가 구금됐다. 대만 당국은 “리옌허에 대한 구금은 대만의 출판, 학술, 문화 산업을 탄압하고 위축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