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미 항공우주국(NASA) 위성 정보 등을 활용해 경북 5개 시·군에 퍼진 전체 화선 분석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은 매핑 드론과 적외선 탐지 비행기, NASA의 수오미 NPP 위성에 탑재된 ‘가시적외선이미지센서(VIIRS)’ 등을 동원해 전체 화선을 이미지로 작성했다.
지상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고해상도 화선 지도를 만들고, 공중에서는 해양경찰청 소속 고정익항공기를 활용해 산불의 최외곽 좌표를 확인했다.
우주에서는 NASA의 VIIRS 기술로 대형산불의 위치, 산불 확산 방향 등을 수집했다. 375m의 해상도를 갖춘 VIIRS는 적외선 신호를 예민하게 탐지해 약 3000㎞에 달하는 지역을 한 번에 관측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지난 25일 오후 의성군 화선에 있었던 불티가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영덕 강구항까지 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이 지구 궤도를 도는 12시간을 감안하면 불티가 0~12시간 동안 무려 51㎞를 이동한 셈이다.
이는 비화된 불티가 민가·산림에 동시에 떨어져 불길을 키우고, 여기서 생긴 불티가 다시 민가나 산림으로 날아가면서 빠르게 불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림청은 내년에 발사되는 농림위성이 5m 해상도로 한 번에 120㎞를 촬영할 수 있어 대형산불 모니터링의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경북지역 대형산불의 진화 전략을 고도화하고, 주민들의 대피 동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