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연구한 야마다 쇼지 교수 별세

입력 2025-03-27 16:56
2008년 8월 9일 일본 됴코 지요다구에서 열린 '조선인 희생자 추도 심포지엄'에서 강연하는 야마다 쇼지. 연합뉴스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문제를 연구하는 데 전력해온 야마다 쇼지 릿쿄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전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일본과 한국의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로서 일본의 ‘전후 책임’을 집요하게 추궁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의 과거사 회피 또는 왜곡에는 정부만이 아니라 민중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식민지 시대 일본 관동지역에 거주하던 조선인 6000여명이 학살당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몰두해 2003년 ‘간토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과 그후’라는 책을 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국가 책임을 묻는 모임’이라는 일본 시민단체의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 책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박열 열사의 일본인 부인을 조명한 ‘가네코 후미코’(1996년), ‘조선인 전시 노동동원’(공저, 2005년) 등의 저서를 남겼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