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 유족의 법률대리인 부지석 법무법인 부유 대표변호사는 27일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새론이 만 16세였던 2016년 김수현과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서 대화 내용을 일부 재구성했으나 없는 내용을 짜깁기한 건 아니라고 부연했다.
유족 측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2016년 6월 25일 김새론이 촬영하러 간다고 말하자 김수현은 “갔다 와요”라며 하트 이모티콘을 보낸다. 이에 김새론이 뽀뽀를 뜻하는 “쪽”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김수현은 “나중에 실제로 해줘”라고 말한다.
2016년 6월 26일에는 김수현이 “나 언제 너 안고 잠들 수 있어? 그럼 진짜 꿀잠 잘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하자 김새론은 “응 그건 허락해줄게”라고 답한다. 이에 김수현은 “1년 정도 걸리려나. (아니면) 3년?”이라고 했고, 김새론은 “하고 싶을 때 할 거야. 그런 거 없어”라고 얘기한다.
유족 측은 생전 김새론이 지난해 3월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으로부터 7억원을 변제하라는 내용증명을 받은 뒤 전 소속사는 물론 김수현과도 연락이 닿지 않자 김수현에게 직접 전달하고자 작성했던 손편지도 공개했다. 당시 김새론은 편지를 주기 위해 김수현의 집으로 찾아갔으나 아파트 출입이 막혀 끝내 전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편지에서 김새론은 “우리가 만난 기간이 대략 5~6년 됐더라”면서 “(내게 오빠는) 첫사랑이기도, 마지막 사랑이기도 해서 (오빠가) 나를 피하지 않았으면 해. 날 피하고 상대조차 안 하려는 오빠 모습에 그동안의 시간이 허무하고 허탈해”라고 적었다. 또 “더 이상 오빠 인생에 끼어들지 않을게. 그러니 나 미워하지 마. 언젠가 웃으며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라고도 썼다.
김새론은 생전 남긴 또 다른 글에서도 자신이 15세였던 2015년 11월 19일부터 2021년 7월 7일까지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김수현 측은 지난 14일 발표한 공식 입장을 통해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부 변호사는 “유족이 김수현씨가 김새론양이 미성년자였을 당시부터 교제한 사실을 알린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김새론양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비하하고 조롱하며 김새론양을 결국 죽음으로 물고 간 유튜버 이진호를 고소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되돌아온 건 ‘사귄 적이 전혀 없다’고 했다가 사귀었다는 증거가 공개되자 ‘성인 이후에만 사귀었다’고 다시 거짓말을 하는 김수현씨의 입장과 사건 관계인들의 김새론양에 대한 무분별한 사생활 폭로 및 허위사실 유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족은 증거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오늘 기자회견 이후로 유족은 더 이상의 무의미한 진실 공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부 변호사는 향후 김새론 유족을 향한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수현에 대한 고소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