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가 교회 내에서 발생하는 폐목재를 무상 수거해 에너지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에 나섰다. 최근 경북 지역 산불로 어려움을 당한 교회도 이번 협약을 통해 폐기물 처리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감은 27일 서울 감리회본부에서 폐기물 처리 전문 업체인 ㈜천일에너지와 ‘폐목재 무상 처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강대상, 예배 의자, 실내 장식 목재 등 교회 내에서 발생하는 대형 폐목재를 무료로 수거해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로 재활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거된 폐목재는 바이오 고형연료(Bio-SRF)로 가공돼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데 사용된다. 예배당 구조변경이나 공사로 생긴 합성수지 폐기물은 유상 처리되며 시멘트 제조공장에 공급되는 연료로 쓰인다.
박상원 천일에너지 대표는 “불법 폐기물 투기나 매립 사례가 여전히 많은데 이번 협약을 통해 투명한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산불로 피해를 본 경북 지역 교회들의 폐자재 처리도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배출 신청은 1t 트럭 분량 이상일 경우 가능하며 수거 전에는 차량 진입 가능 여부 등을 사전 협의해야 한다. 황병배 기감 선교국 총무는 “영세한 교회들이 폐기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마련한 조치”라며 “환경보호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교회가 자연과의 공존을 위해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협약이 전국 교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협약이 탄소 중립과 자원 순환에 이바지하는 교회 모델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