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검 형사3부는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13세 미만 약취 및 유인) 및 공용물건손상, 폭행 등의 혐의로 명재완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그동안 대검 통합심리분석과 법의학 및 범죄 심리 자문, 피고인 및 참고인 조사 등 보완수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검찰은 명재완이 가정불화에 따른 소외와 성급한 복직에 대한 후회, 직장 부적응 등으로 인한 분노가 증폭돼 ‘이상 동기 범죄’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검찰은 명재완이 평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유기 불안과 심한 감정 기복을 겪은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로 그는 복직 후인 지난달 5일 교내 엘리베이터 층수 버튼을 세게 치고, 소리를 지르면서 연구실 내 칸막이를 내리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튿날에는 동료 교사를 폭행하며 “왜 나만 불행해야 하냐”고 말했으며, 남편과의 통화에서는 “나만 불행할 수 없다. 한 명만 걸려라”라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다.
한편 검찰은 피고인이 범행 전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이 사건이 명재완의 병력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명재완이 사전에 인터넷을 검색해 범행 도구를 준비한 점, 범행에 쉬운 장소와 시간대를 선택했고 피해자를 물색·유인한 점 등을 토대로 그의 범행이 계획범죄였다고 규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직접 공판을 전담해 중형이 선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명재완은 지난달 10일 오후 4시43분쯤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을 마치고 귀가하는 김양을 시청각실로 데려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하늘양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명재완은 범행 후 목과 팔 부위를 자해해 정맥 종합수술을 받고 20여일간 입원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명재완의 명재완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명씨 신상정보는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 다음 달 11일까지 게시된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