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 땅 꺼짐은 예정된 사고? 약한 지반에 9호선 공사

입력 2025-03-27 14:27
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땅 꺼짐(싱크 홀) 현장의 지반이 원래 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에서 진행됐던 서울 지하철 9호선 터널 공사는 지반 보강 공사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 김혜지 국민의힘 의원은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입구 교차로 부근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 현장을 지난 24~25일 찾아 서울시로부터 관련 현황을 보고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김 의원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대명초 입구 교차로에서 생태공원 교차로 쪽으로는 9호선 4단계 제1 공구 터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질 상태가 단단하지 않아 지반과 구조물을 연결하는 시멘트 등을 부어 보강하는 특수 그라우팅 공법이 앞서 이뤄졌다고 한다.

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물리적 이유는 다량의 물이 토사와 함께 이동해 공동을 만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땅 꺼짐 사고를 초래한 상수관이 왜 터졌는지, 9호선 터널 공사와 관련은 없는지 등은 전문가들의 조사 이후 밝혀질 전망이다. 김 의원은 지하 공동 검사 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하 굴착 공사가 있었던 이번 명일동과 유사하게 2024년 8월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도로에서 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현장 인근에서 빗물 펌프장 굴착 공사가 진행됐다.

김 의원은 “연희동 땅 꺼짐 사고 직후에도 서울시가 지반 침하 사전 예방을 위한 개선안을 발표하고 시행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족한 대책이었다. 시민들이 운전 중 도로에서 갑자기 추락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9호선 등 대형 굴착 공사장을 주기적으로 전수 조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