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난해 12월 21일 단행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계속 높아지자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따른 불편 해소와 운행 효율성 개선을 위해 2차 미세조정 계획을 인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지난 1일 1차 미세조정에 이어 이용객 의견, 구·군과 버스업체·승무원 건의 사항 등을 검토한 뒤 버스업체와 최종 협의를 거쳐 조정 대상을 선정했다.
시는 711번, 762번 2개 노선은 29일부터, 울주 03번, 울주 04번은 4월 5일부터 시행한다.
동구 지역을 운행하는 711번 노선은 711번과 731번으로 분리된다.
기존 북구 명촌차고지를 기점으로 출발해 동구 꽃바위를 순환 운행하던 711번은 명촌차고지의 교통 정체와 혼잡 해소를 위해 기점을 꽃바위차고지로 옮긴다.
711번 15대 중 10대는 동구 주민이 시청까지 편리하게 이동하기 위해 운행하도록 조정한다.
나머지 5대는 동구 문현로에서 현대중공업 출퇴근 편의를 위해 731번으로 계통 분리해 운행한다.
북구지역을 운행하는 762번 노선은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울산의 핵심상권인 삼산동으로의 경유하도록 변경된다.
울주군 지역에서는 언양권 내 지선 노선 2개를 조정한다. 당초 3대가 운행 중인 울주 03번이 작천정에서 상북면행정복지센터 방면으로 편도로만 운행함에 따른 불편 민원이 제기됐다.
시는 효율성이 개선되도록 개편된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동시에 노선 최적화와 미세 조정, 출퇴근 시간대 운행 횟수 증가 등 민원 해소 방안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민의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매주 정시성 확보와 월 단위의 운행경로 미세조정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며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를 비롯해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시의 후속 대응이 턱없이 미비하다면서 김 시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8일 오전 울산시청 남문에서 ‘나와라 김두겸! 들어라 시민 목소리! 울산시민궐기대회’ 집회를 열어 버스 노선 개편을 비판하며 전면 재개편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