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올 초 3000명 이상 추가 파병…사상자 약 4000명”

입력 2025-03-27 09:57 수정 2025-03-27 10:38
최근 북한군이 동부전선에서 지뢰폭발 사상자를 들것에 후송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올해 초 러시아에 3000명 규모의 추가 병력을 보냈으며 미사일과 각종 포탄 지원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최근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작업을 재개하다 지뢰 폭발 사고를 냈고, 지난해 철거한 경의선 송전탑에 감시용 CCTV도 세웠다.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 자재 반출도 계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북한군 동향을 27일 공개했다.

합참은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1만1000여명 중 사상자가 약 4000명 발생했으며, 지난 1~2월  3000명 이상 추가 파병됐다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군인들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규모는 파악 중이라고 지난달 밝혔었다. 당시 군 관계자는 규모가 1000명 이상이라고 추정했는데, 이번에 합참이 “3000명 이상”이라며 공식 발표한 것이다.

미사일과 포병 장비, 탄약 지원도 계속되고 있었다.

합참은 현재까지 북한이 상당량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170㎜ 자주포 및 240㎜ 방사포 220여문을 지원했으며 전황에 따라 그 규모도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합참은 지난해 말 동계훈련을 위해 일시 중단했던 전선 지역 작업은 이달 초부터 재개, 철책 보강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군이 동부전선에서 지뢰폭발 사상자를 들것에 후송하는 모습. 연합뉴스
합참은 “며칠 전 지뢰 폭발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교대 투입 병력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전선 작업 중 지뢰 폭발 사고를 20여회 일으켰는데,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북한군이 경의선 34번 송전탑에 감시용 CCTV를 설치하는 모습. 연합뉴스
DMZ 내 있는 북한 지역 경의선 송전탑 11개의 철거는 마무리됐다. 다만 군사분계선(MDL) 이북 첫 번째 송전탑은 철거하지 않았고, 군이 예상했던 대로 감시용 CCTV 한 대가 달렸다.

합참은 이와 관련해 “우리 측 경계작전에 직접 위협은 되지 않으나 작전활동이 북한군에 노출될 수 있어 이를 유념해 경계작전 및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의 자재 반출 활동도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 결과 ‘초강경 대미 대응전략’을 공표한 뒤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 전략자산 전개 등에 시비를 걸며 연쇄 담화 및 핵 능력 과시를 통해 ‘몸값 올리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이를 위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미사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등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합참 분석이다.

군사정찰위성 발사 임박 징후는 현재 식별되지 않았다.

합참은 북한이 “기술적 미완성 상태에서의 무리한 발사보다는 안정성 등 기술적 완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여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훈련의 해’를 강조한 데 비해서는 예년 대비 훈련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지방 공장 건설과 전선 지역 작업 등 각종 동원, 러시아 추가 파병, 고질적 에너지난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