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당국은 지난 13일 40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의 잔해에서 발견된 유골이 실종된 한국인들 것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모(33)씨와 그의 모친 김모(59)씨, 김씨 동생(54) 등 3명은 지난 13일 그랜드캐니언 지역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던 중 연락이 두절됐다. 당초 이들은 지난 17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씨 일행이 탄 렌터카 GPS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이날 오후 3시27분쯤 40번 고속도로를 마지막으로 주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강한 눈폭풍이 몰아치던 상황에 이 고속도로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한 시각과 일치한다.
현장에서 회수된 잔해 속에서 유골이 추가로 발견됐으나 심하게 훼손된 탓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차량 중 일부는 20시간 이상 불탄 것으로 전해졌다.
바트 그레이브스 애리조나주 경찰청장은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불확실성이 가족과 대중에게 미치는 정서적 피해를 잘 알고 있다. 이 가슴 아픈 상황을 명확하게 해결하기 위해 세심하고 정밀하게 조사 중이다. 인내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LA총영사관은 “수사 당국이 이 문제에 대해 협조를 요청할 경우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