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산불 발생 6일째인 27일 산림당국은 날이 밝으면서 진화작업을 재개했다.
산림청 및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일출 직후인 오전 6시 30분부터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산불 현장에 헬기와 인력, 장비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경북지역에 이날 비 예보가 있지만 평균 강우량은 5㎜에 불과해 산불진화에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날 밤 사이 병산서원 앞 3㎞ 지점인 안동시 풍천면 야금리까지 접근했던 불길은 바람이 잔잔해지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은 탓에 밤새 크게 확산하지 않고 비슷한 기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병산서원 인근과 하회마을은 여전히 연무로 가득한 가운데 소방대원 50여명과 소방 차량 10여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대기 중이다.
소방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건물과 소나무 숲 등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이 일대 연무가 어느 정도 걷히면 헬기를 띄워 인근 야산에 물을 투하해 산불의 접근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이날 하회마을 일대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번져가는 불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방 관계자는 “오전과 오후에 한 때 5㎜ 안팎씩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며 “예상 강수량이 크게 부족해 보이지만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으로 불이 접근하는 것을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내 천년고찰 대전사에는 소방당국과 공원 관계자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미리 물을 뿌리고 사찰 뒤편에서는 일부 벌채 작업을 했다.
사찰 내 주요 문화재는 외부로 이관하거나 부직포로 감쌌다.
당국은 전날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의 산불진화를 위해 헬기 87대, 진화인력 5421명, 진화차량 656대를 동원했다.
주민들 중 의성군 2002명, 안동시 4052명, 청송군 692명, 영양군 1113명, 영덕군 894명 등 모두 8753명이 의성실내체육관, 안동도립요양병원 등으로 대피해 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안동 4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 등 모두 21명이다.
앞서 산림청은 전날 낮 12시51분쯤 의성군 신평면에서 산불진화 중이던 헬기가 추락하자 오후 1시30분부로 전국에 투입된 산불진화헬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어 오후 3시30분부터 순차적으로 진화헬기 운항을 재개했으며 추락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