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에 입성한 새내기 투수들이 치열한 신인왕 레이스를 예고했다. 정현우(전체 1순위·키움 히어로즈), 정우주(전체 2순위·한화 이글스), 배찬승(전체 3순위·삼성 라이온즈) 등 드래프트 상위 지명자들이 줄줄이 데뷔전을 치르며 눈도장을 찍었다.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25시즌 KBO리그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9명의 신인 선수 가운데 7명의 선수가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이들 중 개막 전부터 눈길을 끌었던 신예 투수들이 정규리그 레이스 시작과 동시에 나란히 등판하며 기대감을 밝혔다. 한화의 우완 투수 정우주는 23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8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프로 무대 첫발을 가뿐히 뗐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5㎞의 위력을 자랑했다.
배찬승 역시 같은 날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6회 등판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공 8개로 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중간계투로서 가치를 입증했다. 직구 5개가 모두 시속 150㎞를 넘겼고, 푸이그와 대결에선 최고 구속 15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KIA 타이거즈 이의리 이후 국내 좌완투수 중 가장 빠른 속도였다.
드래프트 동기들이 나란히 좋은 활약을 선보인 가운데, 키움의 ‘특급 신인’ 정현우는 프로 데뷔 무대이자 올 시즌 첫 경기를 선발 투수로서 시작한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그는 관리 속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전망이다. 신인 투수가 첫 경기부터 선발로 등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신예 야수 중에선 키움의 여동욱이 눈에 띈다. 22일 삼성전에서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여동욱은 첫 타석 때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범경기에서도 2차례 담장을 넘겼던 그는 프로 첫 경기부터 홈런을 때려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신인 선수가 개막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건 1998년 조경환(당시 롯데 자이언츠), 2018년 강백호(KT 위즈)에 이어 세 번째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