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 파는 곳 아니었어?” LX하우시스, 북촌에 ‘패션 전시’ 이유는?

입력 2025-03-27 05:01 수정 2025-03-27 05:01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북촌 위크앨리에서 열린 ‘2025 LX하우시스 트렌드십’ 팝업 전시장 1층에 ‘코스모스’ 테마의 벽지와 옷, 화보 등이 전시돼 있다. 권중혁 기자

“LX는 창호나 새시(창틀)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예쁜 벽지나 바닥재 패턴이 있어서 놀랐어요. 나중에 인테리어할 때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권낙영(29)씨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연인과 데이트를 하다 ‘2025 LX하우시스 트렌드십’ 팝업 전시장을 들렀다. 전시장 1층에 들어서면 검은 바탕에 보라색·흰색·녹색 등의 꽃문양들이 우주의 별들처럼 화려하게 수놓인 패턴의 벽지와 글자 COSMOS(코스모스·우주)가 보인다. 그 앞으로는 같은 패턴의 옷을 입은 마네킹과 인공지능(AI) 모델 화보, 각종 소품들이 나열돼있다.

인테리어 업계에 몸담기도 한 권씨는 “직접 눈으로 보니 미감(美感)이 훨씬 예쁘고, 인테리어 기술도 발전한 게 보인다”며 “공부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는 지난 8일부터 서울 종로구 북촌의 행사전문 공간 위크앨리에서 체험형 팝업 전시행사 2025 트렌드십을 진행 중이다.

‘자재는 공간이 입는 옷’이라는 콘셉트로 LX하우시스의 인테리어 제품과 패션의 만남을 쇼룸 공감으로 꾸몄다. 특히 패션 브랜드 ‘오우르’와 협업해 LX하우시스의 디아망 벽지 등 디자인을 패션으로 재해석한 의상들과 인공지능(AI) 가상 화보가 눈길을 끌었다. 오우르는 블랙핑크가 세계 최대 음악축제 미국 코첼라에서 입은 한복을 디자인했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북촌 위크앨리에서 열린 ‘2025 LX하우시스 트렌드십’ 팝업 전시장 1층에 옷, 화보 등이 전시돼 있다. 권중혁 기자

건축장식자재 기업 LX하우시스가 패션 전시행사를 연 배경에는 건설경기 침체도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건설경기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기존에 주력했던 B2B(기업 간 거래) 외에도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 공략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며 “특히 2030 미래 잠재 고객층까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성수동‧을지로(2023년), 이태원(2024년)에 이어 북촌에서 행사를 하는 것도 주방문객인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위함이다.

LX하우시스가 올해 제안한 트렌드는 ‘SY(E)NERGY’다. ‘시너지(Synergy·협력상승작용)’와 ‘에너지(Energy·힘)’를 합성해 “함께할 때 피어나는 새로운 에너지”라는 뜻을 담았다. 이를 바탕으로 코스모스(근원적인 상상력과 원초적 아름다움의 조화) 외에 부스트(중남미·아프리카의 생동감 넘치는 문화), 오파츠(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고대의 지혜) 등 테마를 제시하고, 각각 테마에 걸맞는 쇼윈도’공간에 LX하우시스 벽지나 타일의 패턴·무늬가 담긴 옷과 액자, 부채 등 소품들을 배치했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북촌 위크앨리에서 열린 ‘2025 LX하우시스 트렌드십’ 팝업 전시장 2층에 방문객 체험 공간 '티셔츠 공작소’에서 직원이 티셔츠 프린팅을 하고 있다. 권중혁 기자

2층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시너지 스튜디오’에선 AI를 활용해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어 미니어처 공간을 꾸밀 수 있다. 테마 공간을 가상현실(VR)로 느껴보는 ‘VR존’도 있다. 전시장 담당자는 “인테리어 자재를 직접 체험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작품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도 있었다”며 “주말은 방문객이 몰려 나눠 입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