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회(옛 안상홍증인회)가 최근 중앙일간지를 통해 정통교회와 다른 이단 교리를 내세우며 연일 광고에 나서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하나님의교회는 지난 사흘간 조선일보와 세계일보, 문화일보에 연달아 자신들의 유월절 교리를 부각하는 광고를 냈다.
하나님의교회 측은 ‘불확실한 시대 가장 확실한 약속, 유월절 오늘 평안하신가요’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하나님의교회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새 언약 유월절을 성경대로 지킨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의교회만이 성경을 제대로 따르고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단 전문가들은 이는 곧 하나님의교회를 세운 고(故) 안상홍과 ‘하늘어머니’를 믿는 이단 교리로 이어질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단 전문가와 신학자 등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는 유월절 등 성경 속 절기를 지켜야 천국을 간다고 주장한다. 이는 구약 속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주장으로 예수님의 대속을 믿어야 천국에 간다는 개신교 교리와 대조적이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하나님의교회는 안상홍이 새 언약 유월절을 회복한 재림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이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예수가 이 땅에 오시며 모든 율법이 폐기됐고, 절기를 지키는 일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구원을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정통교회의 교리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탄절을 앞두고 안상홍의 생일만 부각하듯 부활절을 앞둔 사순절 기간을 맞아 기성교회의 교리에 맞서 자신들만의 교리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최근 발생한 산불과 전쟁 등을 연관 지어 세상의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고, 하나님의교회만이 안식처라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 크므로 분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