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와 신체노화를 늦추는 ‘저속노화’가 식품업계 트렌드의 중심이 되면서 ‘건강빵’ 시장이 커지고 있다. 빵을 한 끼 식사로 대신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식품‧베이커리업계의 건강빵 경쟁에도 불이 붙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의 건강빵 브랜드인 ‘파란라벨’ 제품 7종이 출시 한 달 만에 120만개 넘게 팔렸다. 지난달 말 론칭한 파란라벨은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와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가 4년 연구 끝에 개발한 통곡물 발효종을 쓴다. 현재 전국 3400여개 매장에서 노르딕 베이커리 4종, 식빵 3종, 모닝롤 2종, 샌드위치 4종 등 총 13종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건강빵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마트 매장에 입점한 ‘E베이커리’ 70여곳에서 건강 식사빵을 판매하고 있다. ‘유산균 쌀 모닝롤’과 ‘크라상’, ‘바게트’ 등 4종이다. 론칭한 첫 달 6만개에 이어 11월 9만개, 12월 15만개가 팔리는 등 월 평균 판매량이 12%씩 증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은 70만개를 돌파했다.
고급화 전략도 치열하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자회사 엠즈베이커스를 통해 인수한 식빵 전문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 제품을 폴바셋에 선보인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밀도 본점은 MZ세대에 입소문이 난 대표 브랜드다. 매일유업과는 2022년 비건식빵 ‘어메이징 오트 통밀식빵’을 출시하기도 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8년 만의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건강한 데일리 베이커리의 기존 철학은 이어가면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로 탈바꿈하며 로고와 매장 인테리어를 프리미엄 전략에 맞춰 변경했다. 지난 12일 뚜레쥬르는 ‘흑미로운 찹쌀식빵’을 새롭게 선보이며 건강빵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베이커리업계는 건강빵을 비롯한 식사 대용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의 ‘식사대용식 시장 규모 및 마켓 셰어 분석: 성장 트렌드 및 2024~2031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식사 대용식 시장은 2024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밥 대신 빵을 주식으로 삼는 수요와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저속노화 트렌드 등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 증가로 맛 뿐 아니라 원재료, 영양 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빵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