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표 “다음 매각 현재 검토 안 해”

입력 2025-03-26 15:51 수정 2025-03-26 16:42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포털 사이트 ‘다음’과 관련해 “현재 시점에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26일 밝혔다. 카카오가 다음 분사를 추진한다고 알려진 후 ‘지분 매각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우려가 계속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 카카오 본사가 위치한 제주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 뒤 기자들에게 다음 분사 추진에 대해 “지금은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중점”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다음 분사를 추진하는 배경을 두고 “기업이 성장하려면 사람과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음은 현재 카카오 안에서 구조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가 잘 성장할 수 있는 독립 경영 구조와 자율적 실험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다음 분사는 기존 분사와 다르다. 기존 신규 사업에 따른 분사라거나 (카카오)톡과의 의존성이 높은데도 사업 성장 동력을 위한 분사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고용 안정 문제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현재 연계된 회사들을 모두 사업 협력으로 맺어둘 것”이라며 “케이앤웍스 등 자회사에서 다음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동일하게 업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에 대해선 생각하는 것보다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최소한 구조조정을 위한 액션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카카오 노조는 다음 분사 및 카카오게임즈의 스크린골프 자회사 ‘카카오VX’ 매각에 반대하며 스페이스닷원과 경기도 용인 카카오AI 캠퍼스 앞에서 각각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노조는 25일 오후 3시까지 사측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임단협 일괄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뒤 다음 달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분사에 반대하며 경기도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