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헬기 추락 목격자 “산비탈로 곧장 떨어져”

입력 2025-03-26 15:11
26일 오후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야산에 산불 진화용 헬기가 추락해 있다. 연합뉴스

70대 조종사의 목숨을 앗아간 ‘의성 산불 진화헬기 추락사고’ 당시의 목격담이 전해졌다.

헬기 추락을 최초로 경찰에 신고한 김영한(62)씨는 26일 오후 “비행기가 박살 나는 소리가 나서 보니 헬기가 있더라”며 “고도가 되게 높아 보였는데 곧바로 산비탈에 추락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어 “추락 당시 헬기에서 검은 연기나 불길은 보이지 않았다”며 “조종사를 구하려고 뛰어갔는데 도착하니까 헬기가 화염에 휩싸여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4분쯤 의성군 신평면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해당 헬기를 몰던 기장 A씨(73)가 사망했다. A씨는 추락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헬기에는 A씨만 타고 있었다고 한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추락 헬기는 강원도 인제군 소속의 S-76 기종 임차 헬기(담수용량 1200ℓ)로, 1995년 7월 생산돼 30년 가깝게 운항했다.

산림청은 이번 사고로 전국 산불 발생 현장에 투입됐던 진화 헬기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헬기 운항 재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