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차세대 항공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본격 육성한다. 시는 항공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지역 5개 대학과 기업, 기관이 협력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부산시는 26일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산업체, 대학, 연구기관 등 36개 기관과 함께 ‘부산 미래항공 클러스터 협의체’를 출범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의체는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제도 개선 등 항공산업 전반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정례기구로 운영된다.
출범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한항공을 비롯한 주요 기업,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본 협의체는 시 행정부시장이 주재하고, 실무협의체는 첨단산업국장이 맡으며, 부산테크노파크가 간사 기관으로 참여한다.
시는 글로벌 항공시장 수요 확대와 복합재 기술 수요 증가에 대응해 2022년부터 약 28억원을 투입, 지역 기업의 기술 고도화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부품 개발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공지능(AI) 자율 제조 선도프로젝트’를 유치해 실증센터 구축과 핵심 장비 도입을 추진 중이다.
또 시는 김해공항 서측 제2에코델타시티 일대를 지속 가능한 글로벌 공급망 기반의 산업생태계 협력 지구(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린벨트 해제와 산업단지 지정을 통해 기업 유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에어버스 씨티씨(CTC) 연구개발(R&D) 사무소를 유치해 국내 기업과의 복합재 특화 공동연구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항공산업 공급망 대응력을 높이고, UAM·드론 등 미래항공모빌리티 실증사업을 통해 부품 국산화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번 협의체 출범은 기존 우주항공 클러스터와 차별화된, 부산만의 미래항공 전략의 출발점”이라며 “부산이 글로벌 항공 부품 시장에서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아시아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