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때문에…” 제주도 ‘노동력 절감형’ 과원 모델 찾는다

입력 2025-03-26 13:28

점차 고령화되는 사회 구조를 반영해 기계 작업이 쉬운 과원 모델 개발이 추진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제주지역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라봉 등 시설 만감류 재배농가의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과원 모델 개발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새 모델은 농약을 살포하는 방제기와 운반용 작업차 등 기계화 장비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작업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기존 만감류의 나무 간 간격(재식거리)과 수형을 개선한 새로운 재배 기준을 찾아 과실 품질과 경제성 등을 검증한다.

현재 만감귤 시설 재배 시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나무 간격의 경우, 비닐하우스 측면 기둥과 나무 사이 간격이 1.25m로 좁아 장비의 진입과 작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농기원은 나무 간격을 기존 2m×3m에서 2m×2.6m로 조정하고, 나무와 측면 기둥 사이 간격을 1.25m에서 2.6m로 넓혀 시설 내 농기계 작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또 이 같은 공간 구조 개선에도 나무 재식 주수를 유지하고, 각 나무가 빛을 받는 수광률을 증가시킬 수 있도록 적합한 수형 기준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제주도 농기원이 육성한 만감류 ‘달코미’ 품종을 활용해 2029년까지 진행된다. 연구 과정에서 농작업 시간, 과실 품질,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농가에 적용할 방침이다.

정승용 농업연구사는 “지속가능한 감귤 산업을 위해서는 농업인구 고령화를 감안해 노동력 절감형 과원 모델 개발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2023년 제주지역 농가인구는 7만 298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농가인구는 2만 7454명으로, 전체 농가인구의 37.7%를 차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